죽음이 그대들을 갈라놓을 지라도… 러브 액츄얼리2 내가 사는 세상


결혼을 앞두고 이런저런 일로 다투지 않은 커플은 없을 것이다. 물론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대부분의 경우에는 크던 작던 분쟁이 생기기 마련이다. 연애라는 꿈에서 깨어나 결혼이라는 현실과 마주해야 하는 일종의 부작용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러다 보면 작게는 아웅다웅하는 선에서 끝나기도 하지만 심하면 결혼 자체가 무산되기도 한다.

대개는 사소한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일종의 투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상대가 너그러이 받아주지 못하게 되면 문제는 커진다. 연애할 때는 이해되던 것들도 결혼을 앞두고는 민감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연애할 때는 사랑만으로도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하겠지만, 결혼이라는 현실을 앞에 두게 되면 생각이 달라지기도 한다. 필요 이상의 과민반응으로 이어지는 이유다.

여기 결혼을 앞둔 커플이 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만나서 결혼이라는 절차를 남겨 두고 있다. 그들도 다른 커플들처럼 남들이 보기에는 사소하나 자신들에게는 전혀 사소하지 않은 문제들로 다투고 있다. 늘 그렇듯 남자는 진지하지 못하다. 돌발 행동으로 여자를 짜증 나게 만들 뿐이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그저 즐겁기만 하다. 내 이야기라면 참을 수 없겠지만 남의 이야기가 아니던가. 

대학로 꿈꾸는 공작소에서 공연 중인 '러브 액츄얼리 두 번째 사연'은 이처럼 결혼을 앞둔 커플의 이야기이다. 진지하지 못한 남자의 어리광과 자신이 원하는 드레스를 입지 못하게 된 여자의 투정이 상당히 맛깔나게 그려진다. 여기에 둘 사이를 끈적하게 이어주는 매파를 보는 재미도 더해진다. 출연진은 단 세 명에 불과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배우들의 연기력도 대단하다.
 
작품에 대한 소개에는 "너와 함께라면 세상 모든 이별이 사라지겠지…!"라는 의미심장한 문구와 함께 로맨틱 호러 코미디라는 표현이 붙어있다.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한 영국 영화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 2003)'를 떠올리게 만드는 제목이지만 호러라니 뭔가 부조화스러운 느낌을 떨치기 힘들다. 그러나 작품을 보고 나면 아하~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연극 '러브 액츄얼리'는 두 가지 버전이 있다. 권태기에 접어든 커플들에 대한 이야기로 꾸며진 버전이 '시즌 1'이라고 할 수 있는 '첫 번째 사연'이고 결혼을 앞두고 불의 사고를 당하는 커플에 대한 이야기로 꾸며진 버전이 '시즌 2'라고 할 수 있는 '두 번째 사연'이다. 두 작품 사이에는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으므로 아무거나 먼저 봐도 된다. 단, 하나를 보고 나면 다른 하나마저 보고 싶을 수 있다는 점은 함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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