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상처를 치유받기 위해 떠나는 인도, 인디아 블로그 내가 사는 세상


사색의 땅 인도에서는 누구나 성자가 되기 마련이다. 비록 가진 것은 많지 않아도 마음만은 풍요롭고 그마저도 잃을까 봐 애태우지 않는 여유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가지려 하기보다는 오히려 버려서 마음을 비우고 오는 곳이 바로 인도다. 상처 난 마음을 치유받을 수 있는 것도 바로 그래서 가능하다.

그런 인도로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연극이 있다. 대학로 연우무대에서 공연되고 있는 연극 '인디아 블로그'가 그렇다. 사랑을 찾아 떠난 혁진과 사랑을 잊어버린 남자 찬영이라는 인도로 떠난 두 남자의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인도로 달려가고픈 강한 충동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만큼 이 연극에는 묘한 매력이 있다. 단순히 인도 여행의 에피소드가 아니라 실제로 관객들을 인도로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좁은 소극장이지만 어느새 델리로 떠나는 기차칸이 되었다가 시장통이 되기도 했다가 시원한 바닷가 혹은 정열적인 클럽이 되기도 한다. 인도에 가봤던 사람뿐만 아니라 가보지 못한 사람들도 인도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사막투어 장면이었다. 인도로 훌쩍 떠나버린 여자친구를 찾아 인도로 나선 혁진과 4년 전 인도 여행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던 여자와의 추억을 되새기기 위해 인도로 나선 찬영이 낙타를 타고 떠난 사막에서 둘은 쏟아질 듯 밤하늘에 가득한 별들을 보면서 무수한 이야기들을 나눈다. 알지도 못한 채 인도에서 만난 두 남자였지만 이들은 서로의 속내를 털어놓으면서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 것처럼 가슴을 터놓는 사이가 되어간다.

마음의 상처는 그렇게 치유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홀로 꽁꽁 감싸 안고 있기보다는 자유롭게 풀어놓아 스스로가 깨달음을 얻을 때 상처 난 마음은 저절로 치유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혁진과 찬영도 인도 여행을 통해서 자신과의 만남과 성찰의 과정을 거치게 되고 그렇게 서로의 상처가 치유되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인디아 블로그' 공연에 앞서 극장에서는 인도의 향기가 듬뿍 담긴 짜이를 한 잔씩 돌린다. 인도로 향하기 전에 맛보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만큼 인도의 향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보고 난 후 인도로 떠나고 싶은 열병에 걸리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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