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좋은 카페 어디까지 가봤니? 카페수업 내가 사는 세상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은 스타벅스를 제3의 장소라고 표현했다. 집과 사무실에 이어서 세 번째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런 만큼 안락하고 편안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스타벅스가 편해서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단지 눈치 보지 않고 시간 보내기에 좋아서 찾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눈치 보지 않는다는 게 편한 거라고 한다면 모르지만 말이다.

그래서 가끔은 분위기 좋은 카페 주변을 서성이게 된다. 똑같은 커피를 마시더래도 분위기 좋은 곳에서 폼 잡고 싶은 생각에서다. 스타벅스가 테이크 아웃이라는 새로운 커피 문화를 만들어낸 건 사실이지만 커피 한 잔이 가져다주는 여유를 빼앗아가기도 했다. 이런저런 사람들이 모이는 만남의 광장 역할을 하다 보니 복잡하고 어수선한 탓이다. 커피는 단순히 마시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분위기와 함께 젖어들어야 제맛을 즐길 수 있게 되지만 스타벅스에서는 오로지 떠들며 마시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스타벅스를 외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카페수업'은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전문점과 달리 분위기 좋은 카페들을 소개한 책이다. 저자가 직접 발굴한 분위기 좋은 카페들을 소개하면서 굳이 '카페수업'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은 단순 소개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카페와 관련된 주인들의 카페 철학까지도 엿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즉 스타벅스처럼 커피 파는 장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왜 카페를 차릴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었는지, 어떤 카페를 만들고 싶었는지, 그래서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등과 같이 보다 깊은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카페들은 모두 7개의 분류로 나누었다. 그리고는 각각의 분류를 수업으로 표현했다. 당신의 눈과 마음이 열릴, 달콤하게 마음을 나누는, 커피 향기로 꿈을 키우는, 꽃을 만드는 작은 숲, 요리의 즐거움을 맛보다, 내가 만드는 세상 등과 같이 카페들의 특성을 표현한 뒤 첫 번째 수업 GALLEY+CAFE, 두 번째 수업 BAKERY+CAFE, 세 번째 수업 COFFEE+CAFE, 네번째 수업 FLOWER+CAFE, 다섯 번째 수업 COOKING+CAFE, 여섯 번째 수업 SEWING,CHOCOLATE,CERAMICS+CAFE, 그리고 방과 후 수업 AFTER-SCHOOL CLASS로 분류한 것이다. 발상이 재미있다.



그러면서 각각의 카페의 간단한 소개 한마디도 이어지는데 매일 새로운 매력이 있는 그곳 카페 히비, 아프리카로 떠나요 마다카스카르, 나만의 아지트로 삼고 싶은 아뜰리에 드 빠띠스리, 커피와 이야기를 짓는 곳 카페 작, 골목 안의 소박한 꽃 가게 까멜리아, 섬세하게 담아내는 마술 같은 시간 손끝 세상처럼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들로 채우고 있었다. 목차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즐거워지는 이유다.

그중에서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하고 있는 카페 작(CAFE 作)을 펼쳐보자. "카페에는 두 종류가 있다. 맛있는 커피가 있고 마시고 싶어 혼자서라도 찾아가는 카페와 분위기와 인테리어에 반해 찾아가는 카페. 전자의 카페라면, 카페 작을 추천한다. 맛있는 커피를 만들고 이야기를 만드는 향기로운 공간"이라는 설명으로 시작되는 카페 작의 오너는 김철중이고 2006년 11월에 오픈했으며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46-32로 02-322-4953의 연락처와 휴무일 없이 매일 12시부터 24시까지 영업한다고 한다. 홍대입구역 5번 출구로 나와 직진, 마포 평생학습관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 사실도 알려주고 주차장은 없으며 인터넷이 가능하고 테이크 아웃도 가능하다는 점도 담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카페 주인들과의 인터뷰를 엮은 책이다. 그러다 보니 카페에 대한 독특한 철학들을 엿볼 수는 있었지만 카페를 전체적으로 바라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카페에 대한 소개라기보다는 카페 주인들에 대한 소개가 되어버린 탓이다. 게다가 많고 많은 카페들 중에서 골라진 카페에 대한 선정 이유도 불분명하다. 그저 개인적인 취향에 의한 결과인 듯 보일 정도다.

그래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카페들은 한 번쯤 가보고 싶어질 정도로 매력적인 공간들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카페가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그중에서 평소 버스 타고 지나다니던 부암동에서 몇 군데를 소개하고 있기에 시간 내서 들러볼 생각이다. 어쩌면 나도 이 책의 저자처럼 카페의 매력에 반해 수시로 드나드는 카페 폐인이 될지도 모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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