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고 싶은 남자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 미생 내가 사는 세상


남자라면 누구나 가슴 속에 성공의 포부를 품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최고가 되는 것이 목표라 하겠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만만치가 않다. 때로는 시련을 맛보게 되고 때로는 좌절도 경험하게 된다. 그것이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잠시의 숨 고르기라면 좋겠지만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것만 같은 두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운 터널에 들어선 막막함이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을 향해 뛰어야 하는 것은 이대로 주저앉기에는 너무 억울한 이유에서다. 비록 끝은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에 돌파구가 있으리라는 희망을 안고 뛰어야만 한다. 승리한 자가 웃는 것이 아니라 최후에 웃는 자가 승리한 것이라는 말을 되새기며 현재의 고난을 이겨내야 한다. 어거스틴은 말했다. 짐을 덜어 달라고 빌기보다는 강한 어깨를 달라고 기도하라고.

다음 만화속세상(cartoon.media.daum.net)에 연재했던 웹툰 '미생'은 언뜻 보면 바둑만화 같아 보인다. 각 장은 바둑의 수로 시작하고 바둑판이 등장하며 그 바둑판은 중국의 웨이펑 9단과 한국의 조훈현 9단이 격돌했던 제1회 응씨배 결승6번기 제6국의 기보로 활용되고 있다. 이쯤 되면 완벽한 바둑만화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미생'은 단순한 바둑만화가 아니다. 바둑을 소재로 하고는 있지만, 바둑 자체가 아니라 바둑을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러면서 그를 통해 밑바닥에서도 좌절하지 말라고 한다. 참고 기다리다 보면 기회는 언제든지 주어지기 마련이고 그 기회를 놓치지만 않는다면 누구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신동 소리를 들을 만큼 영민했던 주인공 장그래는 제2의 이창호와 이세돌을 꿈꾸며 11살의 나이로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7년 후, 입단에 실패하면서 프로바둑 기사의 꿈을 접어야 했다. 오직 바둑만 바라보며 살아왔던 그는 "바둑돌을 떨구는 그 순간. 세상은 허물을 벗었다. 나에게만 감춰졌던 세상은 갑자기 나타났다."라며 담담하게 실패를 받아들였다.

가수 유열의 '이별이래'는 "조용한 그대의 눈동자, 말없이 서 있는 내 모습.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이것이 이별이래. 하늘에 흐르는 조각달, 강물에 어리는 그림자. 세상은 변한 게 없는데 이것이 이별이래."라면서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다. 그처럼 장그래에게는 하늘이 무너질 만큼 큰일이 벌어졌지만, 세상은 달라진 게 없었다. 그러면서 "내 눈에 비치는 세상만 달라졌을 뿐"이라고 한다. 시린 가슴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흔히들 실패 앞에서는 남 탓을 하곤 한다. 자신은 잘못이 없는데 세상을 잘못 만났다거나 사람을 잘못 만났다는 식이다. 그에 비해 장그래는 "열심히 않 한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않해서인 걸로 생각하겠다."고 한다. 여러 가지 핑계가 있을 수 있지만, 그는 그러지 않기로 했다. 차라리 열심히 하지 않아서 세상으로 나와야 했고 열심히 하지 않아서 버려진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읽는 내내 가슴이 시리도록 아픈 사연이었다.

2012 문화체육관광부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연재했었다. 그리고 업데이트될 때마다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곤 했는데 이 만화가 가지고 있는 뜨거운 가슴이 읽는 이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일 것이다. 버려졌음에도 좌절하지 않고 남들보다 뒤졌으면서도 절대 편법을 쓰지 않는 남자를 통해서 한가닥 삶의 희망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2012년 1월 20일부터 연재를 시작한 이래 단행본으로도 나왔다. 1권에서는 1수부터 16수까지 모았고 2권에서는 17수부터 33수, 그리고 이번에 나온 3권에서는 34수부터 49수까지 모았다. 웹툰의 댓글에는 단행본을 꼭 사겠다는 글이 자주 보이는데 이는 그만큼 소장할만한 가치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모니터로 볼 때와 책으로 볼 때와는 또 다른 감동이 있고 그만큼 여운도 오래가는 편이었다.

3권은 장그래가 인턴을 마치고 치열한 경쟁을 거쳐 당당히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게 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사원으로 첫 출근하는 장그래에게 어머니는 넥타이를 메주면서 "어른이 되는 건 지 입으로 '나 어른이오~'라고 떠든다고 되는 게 아냐"라면서 "꼭 할 줄 알아야 하는 건 꼭 할 수 있어야 하지"라는 당부를 잊지 않는데 마치 내게 건네는 말처럼 요긴하다.

'미생'은 각 장이 시작될 때 바둑의 수를 이야기하는데 여기에서도 쏠쏠한 교훈을 얻게 된다. 웹툰에는 없기에 책으로만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가령 48수의 경우에는 '성가시게 등에 기대는 적을 단칼에 떨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오히려 상대를 해줄수록 적은 더 강해지는 게 바둑의 원리다. 해서 곱게 뻗어 최대한 모른 척한다. 그러나 불만이 싹튼다. 상대는 약하고 나는 강한데 왜 내가 절에 간 색시처럼 고분고분해야 하는가'라는 내용이 추가되어 있다. 일종의 보너스인 셈이다.

이 만화가 성공하고 싶은 남자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인 것은 주인공 장그래를 통해 성공의 비결을 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커다란 시련 앞에서도 주저앉지 않은 장그래는 특유의 성실함과 바둑을 통해 수련된 통찰력으로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고졸이라는 열악한 조건으로도 굴지의 종합상사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인 셈이다. 그를 보고 있노라면 할 수 없다는 말은 다 변명처럼 들리기도 한다. 성공을 꿈꾸는 남자라면 한 번쯤은 꼭 읽어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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