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없는 직장 후배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 내가 사는 세상


앞에서 제대로 이끄는 것을 리더십이라고 한다. 좋은 선장을 만나야 목적지에 무사히 다다를 수 있는 것처럼 좋은 상사를 만나는 것도 복 중의 하나다. 그에 반해 맡은 바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것을 팔로워십이라고 한다. 방향을 올바르게 제시한다 해도 손발이 맞지 않으면 앞으로 나갈 수가 없다. 앞에서 끄는 리더십 못지않게 뒤에서 따르는 팔로워십 역시 중요한 이유다.

흔히들 리더십의 위기에 대해 말한다. 제대로 된 장수가 많지 않다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리더십 만큼 심각한 게 바로 팔로워십의 위기다. 요즘 직장인들을 보면 팔로워십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은 많지 않아 보인다. 다들 받기에 익숙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를 챙겨주기보다는 누군가가 챙겨주길 원하고, 나서서 해결하기보다는 누군가가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

그러다 보니 직장을 다니면서도 조직보다 개인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짙다. 조직이 있어야 개인도 있다는 사실을 무시한 채 개인이 있어야 조직도 있다는 생각으로 팀워크는 안중에도 없고 사생활을 희생하는 법이 없다. 일이 남았어도 칼퇴근은 예사고 전날 과음했다며 늦거나 안 나오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근무시간 중에도 업무에 전념 하지 못하고 이래저래 대충 시간을 때우기도 한다.

그렇다고 그런 신세대(?) 직장인들만 마냥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누군가가 붙잡아 놓고 가르쳐주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선배로서 상사로서 잘못했으면 혼내야 하고 모자란 부분이 있으면 채우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이던가. 두고 보자니 속 터지고 일일이 지적하자니 괜시리 감정만 상하게 된다. 알아서 깨우쳐 주면 좋겠지만 앓느니 죽는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럴 때 '직장인 열에 아홉은 묻고 싶은 질문들'이라는 책을 내밀어 보자.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뜨끔할 정도로 양심의 가책을 받게 될 테니 말이다. '그래도 출근하고 저래도 출근하는 천만 직장인을 위한 촌철살인 비책'이라는 문구가 달려있는 이 책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문답 형식으로 알려주고 있다. 일방적 훈계가 아니라 상담이므로 부담도 없다.



이 책에는 평소 개념이 없어 보이는 직장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얘기들이 그대로 담겨 있다. '여가생활을 배려해주지 않는 회사, 어떻게 해야 할까요?'(p29)를 보면 회사와 여가생활에는 교집합이 없으니 회사가 여가생활을 배려해 주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며 투정부리지 말고 일이나 하라고 한다. 여가란, 말 그대로 'Free Time'이므로 자신의 직장생활을 뺀 나머지 시간으로 즐기는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퇴근 시간이 지나도 일하는 상사, 기다려야 할까요?'(p32)라는 내용도 보자. 밥상에서 어른이 수저 들기를 기다려야 하듯이 상사의 퇴근을 기다려 주는 것이 예의라며 먼저 일어나지 말라고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기다리기만 하지 말고 센스를 발휘해 보라는 귀띔도 잊지 않는다. "부장님, 남은 일 있으세요? 제가 도와드릴까요?"라고 하면 "어이쿠, 시간이 이렇게 됐나? 퇴근들 하지"라는 말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코미디 작가 출신 교수답게 이 책은 재치있는 위트로 가득한데 '회사에 꼭 필요한 존재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알 수 있을까요?'(p50)에서는 최대한 길게 휴가를 다녀와 보라며 그래도 회사가 돌아간다면 꼭 필요한 존재는 아닐 것이라고 한다. 돌아온 후에 책상이 없어졌다면 회사에서 불필요한 존재이고, 만약 휴가를 안 준다면 꼭 필요한 존재이니 열심히 일이나 하라고 한다.

'가족 행사와 회식이 겹쳤을 때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요?'(p64)에서는 고민만 하지 말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라고 한다. 같은 장소에서 하거나 가족 행사에 직장 동료들을 초대하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한다. 그럴 수 없다면 누가 더 나를 사랑하는지 생각한 후 덜 사랑하는 쪽으로 움직이란다. 사랑하는 사람은 이해하고 용서해 주기 때문이다. 당연히 회사 쪽에 참석하라는 말이다.

아침마다 억지로 출근하는 사람이라면 사랑을 해보라고 한다. 사랑을 하면 그 어떤 어렵고 지루한 일도 신 나고 즐거워지기 때문이란다. 일을 사랑하거나 회사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어 보라는 말이다. 어렵다면 돈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다. 애인 명품백 사줄 돈, 가족을 부양하게 해주는 돈, 그 돈을 주는 곳이 억지로라도 사랑해야 한다는 말이다. '어떻게 하면 하기 싫은 일도 즐기면서 할 수 있을까요?'(P140)

마음에 안 맞는 직원이 있다면, 잦은 회식 자리 때문에 고민이라면, 상사와 불화가 생겼다면 이 책을 펼쳐 보도록 하자. 이 책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와 더불어서 마음에 안 맞는 후배나 부하 직원이 있다면, 시키는 일밖에 하지 않는 후배나 부하 직원이 있다면, 매사에 뺀질거리는 후배나 부하직원이 있다면 이 책을 선물하도록 하자. 이 책으로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다. 그래도 구제불능이라면 아예 포기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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