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지막 사랑을 위하여! 그대를 사랑합니다 내가 사는 세상


입소문을 타고 점점 커져가는 불길이 있었다.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만화가 강풀 원작의 이 영화는 지난 2011년 2월 27일에 개봉한 이래 그해 4월 5일까지 141만여 명의 관객이 관람하면서 당당히 9위의 흥행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아카데미상 작품상에 빛나는 '킹스 스피치'(712,383명)를 앞서는 것은 물론이고 여우주연상의 '블랙스완'(1,603,222)에 그다지 뒤지지 않는 성적이었다. 노인네들의 황혼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이 영화의 힘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왔던 것일까.

이 영화에 대해서 큰 기대를 가지고 극장에 들어서는 사람을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네이버 영화에서 평점 9.53을 기록 중이었고 다음 영화에서도 평점 9.6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크게 재미있으리라 기대하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 영화를 보고 온 사람들도 재미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볼만하다: 또는 "괜찮다" 정도의 표현에 머물 뿐이다. "재미있다"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는 이유에서다.

사실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에는 재미있다고 할 수 있는 요소는 아무것도 없다. 인기 스타가 출현하는 것도 아니고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장면들로 가득한 것도 않다. 인기 만화가의 작품이 원작이기는 하지만 유지태 주연의 '순정만화'나 차태현의 '바보', 고소영의 '아파트' 등이 모두 흥행에 실패했으므로 원작의 인기나 원작자의 명성하고도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다른 영화와 비교해서 다른 점은 무엇일까.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특별한 것은 웃고 즐기는 다른 영화들과 달리 '인생'이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 자신조차도 이 영화를 보면서 내 인생을 돌아볼 수 있었고 사랑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라는 삶의 주제가 피부에 직접적으로 느껴졌다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였다.

사랑이라는 말은 언제나 가슴이 뛰도록 만드는 말이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사랑이라는 말을 잊고 살아가게 된다. 삶에 찌들어서 그렇기도 하거니와 더 이상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오랜 부부들은 사랑이 아니라 정 때문에 산다고도 하고 오래된 연인들은 습관처럼 만난다고도 한다. 한때는 사랑이라 여겼지만 지금은 사랑이 아닌 하지만 사랑일 수 있는 그것을 영화에서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 영화를 보려면 눈물을 각오해야 한다.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할 만큼 많은 눈물을 흘리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눈물이 창피하거나 찜찜하지 않다. 눈물을 통해서 인간의 본성과 사랑의 본질을 느꼈기 때문일 게다.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사랑하기에도 부족한데 미워할 시간이 어디 있느냐는 말이 실감 나게 될 것이다. 더불어서 앞으로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도 알게 될 것이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이 있을 것이다. 그 짜릿하고 아련한 기억들이 때로는 아픈 상처로 남기도 하지만 대부분에게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된다.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첫사랑이 아니라 마지막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영화를 보고 있는 내게 묻고 있는듯하다. 당신의 마지막 사랑은 어떠하냐고. 지금 당신은 마지막인 것처럼 간절하게 사랑하고 있냐고.

그대를 사랑합니다(2010)
​드라마 | 한국 | 118 분 | 개봉 2011.02.17 | 감독 : 추창민
​주연 : 이순재(김만석), 윤소정(송이뿐), 송재호(장군봉), 김수미(군봉 처)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화이트)

014
71
4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