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과 상처를 희망으로 바꾸는 '어느 날, 별이 내게 말했다' 내가 사는 세상


세상에 올 때는 순서가 있어도 갈 때는 순서가 없다고 한다. 죽음에는 차례가 없다는 말이다. 몇 년전에 들었던 비보는 모처럼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도록 만들었었다. 옆 사무실의 30대 중반 직원이 암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었다. 나 자신도 신장암 수술을 마친 뒤 얼마되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그의 죽음이 남의 이야기로만 들리지는 않았었다.

2주 전에도 갑작스러운 비보가 날라왔다. 고등학교 동창 녀석의 두 살 아래 동생이 급사했다는 소식이었다. 아직 한창 일할 나이지만 사랑스러운 아내와 토끼같은 세 자녀를 남겨두고 유명을 달리한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어차피 누구나 한 번은 가야할 길이라지만 준비되지 않은 이별은 허망하게 다가올 뿐이었다. 무슨 말로 위로해야 할지 안타깝기만 했다.

레디셋고에서 출간한 '어느 날, 별이 내게 말했다'는 이처럼 갑작스럽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을 위한 위로의 목소리'라는 말처럼 저자 멜리사 달튼 브대드포트 역시 사랑하는 아들을 먼저 떠내 보내야 했던 아픔을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그녀는 자신의 아픈 기억을 더듬어 그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글로 남겼다.

대학 신입생인 아들 파커는 한 마디로 범생이였다. 자신감 넘치고 활동적인 아이지만 단 한 번도 위험한 행동을 한적이 없었다. 극한 스포츠를 즐기지도 않았고 심한 장난도 치지 않았다. 운전면허증도 따지 않은 상태였기에 주차위반 딱지를 떼인 적도 없었다. 굳이 위험한 행동이라면 승차권을 사지 않고 대중 버스에 타는 정도였다. 파커는 결코 무모한 아이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는 기숙사에서 헤어지면서 위험한 짓은 하지 말고, 제발 안전에 유의하겠다고 약속해달라고 말한다. 아름다운 수로에서 수영을 즐긴다는 아들의 말에 엄마의 직감 같은 것이 발동했고 무언가 불길한 예감에 등골이 오싹해지기까지 했다. 그리고 "넌 나한테 세상그 무엇보다도 소중해."라는 인사말이 두 모자의 마지막 인사였다. 사흘 뒤 다시 만날 예정이었으므로 특별히 가슴 아픈 이별은 아니었다.

그녀는 아들을 만나고 돌아온 다음 날 아들의 사고 소식을 들었다. 그녀가 예감한대로 수영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파커는 작은 다리 밑에서 위험하게 흐르는 숨은 암류에 휩쓸린 두 동료 학생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고, 결국 학생들의 목숨은 건질 수 있었으나 정작 자신은 급류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한 여름 태야 아래서 포옹하며 헤어진지 65시간 만에 파커는 뇌사판정을 받게 되었다.

저자는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당신과 뗄려야 뗄 수 없는 혈육이 죽었을 때 당신도 함께 죽는다고 한다. 저자는 이러한 충격을 극복하기 위하여 신구약 성경과 경전들, 시선집, 현대 프랑스 소설, 독일 서정시를 비롯해서 홀로코스트와 9/11,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이야기, 파커와 했던 말들에 이르기까지 동굴을 탐사하듯이 다른 사람들의 말들을 탐험한다.

책들을 샅샅이 뒤지고, 살펴보고, 분류했다. 괴로워하고, 애통해 하고, 배우고, 적었다. 그리고 받아들였다. 하지만 아들과의 헤어짐에 따른 고통에도 불구하고, 그 고통을 견디고 앞으로 나아가게 해 주는 애정을 약속해 주거나 슬픔의 밑바닥에 깔려 있는 절박함을 어루만져 주는 바로 '그' 책을 발견하지 못했기에 그녀는 직접 책을 써보기로 결심했다. 파커가 세상을 떠난 지 거의 7년이 지난 뒤다.


 

저자는 함께 애도하고 위안을 주는 데 도움이 되는 제안으로 다음의 말과 행동을 하라고 한다.

▷ "사랑해요."

▷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제가 당신 곁에 있어요."

▷ "~ 그때를 기억해요." 고인의 이름을 말하고, 그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고 조용히 다가간다.

▷ 당신이 있어 주기를 원할 때까지 그냥 곁에 있어 준다.

▷ 도와줄 것이 있는지 묻지 말자. 그냥 도와주면 된다.

▷ 실절적인 방법으로 도와준다.

▷ 충격을 받고, 마음이 혼란스럽고, 생각나는 말이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긴장된다면 그냥 그렇다고 말해라.

▷ 먼저 이야기를 들어 준다. 굳이 말을 하려고 할 필요 없다.

▷ 지속적으로 찾아간다. 음식과 도움의 손길, 차분한 지혜를 가지고.

▷ 특별한 음악을 함께 듣는다.

▷ 마음을 전해 주는 다정한 손길을 건넨다.

▷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그냥 들어 준다.

▷ 짧지만 용기를 주는 일상적인 이메일이나 문자메세지를 보낸다.

▷ 당신이 준비할 수 있는 가장 맛있고 따뜻한 음식을 대접해라. 음식을 먹고 난 뒤에는 말없이 설거지를 하고 접시를 정리한다.

▷ 명절과 생일, 기일에 고인을 기억해 준다. 이때는 평소보다 더 힘들어지는 시기다.

▷ 고인의 생일 또는 기일을 매년 기억할 만한 무언가를 제안한다.

▷ 고인을 기리는 일에 합류한다.

▷ 친필로 작성한 카드를 보낸다.

▷ 고인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보내 준다.

▷ 고인을 기리기 위한 나무나 꽃을 심는다.

▷ 학교나 직장, 교회, 동호회 등에서 추모식을 계획한다.

▷ 고인의 뜻을 기리며 장학금이나 재단을 만든다.

▷ 유족들이 연락을 하고 지낼 수 있을 만한 유사한 경험이 잇는 사람을 소개해 준다.

▷ 작곡이나 시처럼 고인을 기리기 위한 예술 작품을 만든다.

▷ 집이나 자동차, 정원, 빨래 등 물리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것들을 돌봐 준다.

▷ 유족들, 특히 아이들을 필요한 만큼 오랫동안 돌봐 준다.

▷ 사별한 사람들에게 생각과 글, 꿈, 추억을 담을 수 있는 특별한 노트를 준비해 준다.

▷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문학작품을 권한다.

▷ 인터넷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격려해 준다.

▷ 사별한 사람 앞에서 소란스럽거나 무례한 말은 피한다.

▷ 자연을 감상하기 위해 함께 산책하러 가자고 제안한다.
 

위로를 위해 해야 할 말과 행동도 있지만 반대로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도 있다.

▷ "당신 기분이 어떤지 다 이해해요."

▷ "저는 이보다 훨씬 더 끔찍한 일을 경험했어요."

▷ "오래 살았잖아요. 갈 때가 되어서 떠난 거예요."

▷ "아직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을 극복하지 못한 거예요?"

▷ "하느님이 데려가신 거예요."

▷ "하느님이 그녀를 필요로 하신 거예요."

▷ "하느님은 당신을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이런 시련을 주시는 거예요."

▷ "신의 뜻입니다."

▷ "하느님은 우리가 견딜 수 없는 시련은 주시지 않아요."

▷ "당신의 믿음이 충분하다면 그녀는 괜찮을 거예요."

▷ "천국에서 훨씬 더 좋은 삶을 살고 있을 거예요. 그곳에서 더 행복할 겁니다."

▷ "아이가 자살했기 때문에 당신은 사후에 그 아이와 절대 함께 할 수 없을 거예요."

▷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어요."

▷ "당신이 받은 축복을 세어 보세요."

▷ "좋은 사람들만 일찍 죽어요."

▷ "당신이 사랑하는 그 사람은 이 끔찍한 세상에서 해방되었어요."

▷ "천국에 당신을 지켜 주는 천사가 있어요."

▷ "그녀는 단지 새로운 곳으로 간 것뿐이에요."

▷ "믿음을 잃지 말아요."

▷ "과거에 묻고 당신의 삶을 찾아요."

▷ "시간이 모든 것을 치유해 줄 거예요."

▷ "강해지세요. 기운을 내세요."

▷ "이제 그만 하고 잊어버려요."

▷ "이보다 더 안 좋은 일도 있어요."

▷ "제가 당신을 이 나락에서 꺼내 주게 해 줘요."

▷ "아이들에게 당신의 약해진 모습을 보여 주지 마세요."

▷ "자기연민에 젖어 있지 마세요."

▷ "울지 말아요, 그를 다시 만나게 될 거예요."

▷ "울지 말아요,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에요."

▷ "울지 말아요, 고인이 마음 편히 떠나지 못하게 막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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