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교사의 엽기적인 행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30대 중반에 유부녀인 여교사 A씨(35)는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중학교 3학년 B군(15)과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회를 충격과 경악 속에 몰아넣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0년 10월 10일 낮 12시께 서울 영등포역 지하주차장에서 A씨의 승용차 안에서 한차례를 포함 수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맺어왔다고 한다. 개그콘서트 '두 분 토론'에서처럼 "참으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영화와 같은 이들의 불륜은 영화가 아닌 현실이었지만 2005년도에 이미 이번 사건과 비슷한 영화가 있었다. 김정은, 이태성 주연의 '사랑니'가 바로 그 영화였다. 이 영화는 30대 초반의 과외 학원강사 조인영이 첫사랑의 모습을 꼭 빼닮은 고교생 이석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아슬아슬한 사랑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들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아름답게 받아들이지 못 했던 것은 사랑이라는 이유로 그들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기 때문이었다.
영화 제목 '사랑니'는 성숙을 위해서 반드시 겪어야 하는 성장통을 대변하는 의미였을 것이다. 사랑니는 "어금니가 다 난 뒤 성년기에 맨 안쪽 끝에 새로 나는 작은 어금니"일 뿐이지만 새로 어금니가 날 때 마치 첫사랑을 앓듯이 몹시 아프다 고하여 '사랑니'라는 명칭이 붙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랑니'는 실제 의미나 용도와 관계없이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사랑이라고 모든 걸 용서할 수 있을까? 영화 '사랑니'에서 30대 노처녀 조인영은 10대 고교생 이태성과 육체적인 관계까지 갖게 된다. 그때 조인영은 "포경하지 않은 남자와 처음 해본다"며 묘한 흥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어쩌면 조인영에게 이태성은 식사와 식사 사이에 맛본 간식 또는 후식의 의미에 지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사랑한다고 해도 지킬게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연인이라 할지라도 대부분 잠자리는 신중하게 결정하기 마련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첫날밤까지 순결을 지켜주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잠자리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하고 잠자리를 통해서 둘의 애정이 더욱 커졌다는 커플도 있지만 그 당사자들이 성인 남녀라고 하는 전제 조건이 따르게 된다. 영화 '사랑니'나 이번 사건처럼 30대 여교사와 10대 학생이 벌인 행각을 사랑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도 그 때문이다.
사랑니의 통증은 나이와 관계없이 찾아온다. 첫사랑이 시작되는 시기에 찾아오기도 하지만 첫사랑의 기억마저 희미해져가는 중년의 나이에도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리고 사랑니 때문에 치과를 찾아가게 되면 대부분 뽑아야 한다고 권유한다. 어금니에 가려져 있어서 칫솔이 닿지 않기 때문에 어차피 썩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자리를 잘 잡은 사랑니도 마찬가지다. 통증이 늦게 찾아올 뿐 언젠가는 사랑니로 인해 고생할 날이 오게 될 것이다.
영화에서는 30대 여교사와 10대 학생의 엽기적 행각을 '사랑니'에 비유해서 첫사랑의 아픔이라고 포장했지만 그것은 첫사랑의 아픔이 아니라 사랑니의 통증을 미련하게 참고 있는 것과 같을 것이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랑니는 빼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에서도 30대 유부녀 여교사는 아들뻘 되는 10대 학생과 사랑해서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한다. 그게 사랑이라고? 영화 '사랑니'를 보면서 느꼈던 짜증이 다시금 밀려오려고 한다.
사랑니(Sarangni, Blossom Again, 2005)
멜로/로맨스, 드라마, 판타지 | 한국 | 115분 | 2005.09.29 개봉 | 감독 :정지우
출연 : 김정은(조인영), 이태성(이석/이수), 김영재(오정우), 정유미(조인영)




덧글
나이가 차이가 나면 어떻고 안나면 어떻고
법대로 처벌해야 한다면 처벌하시라, 그러라고 만든 법인데
다만 불륜법인가처럼 지들 입맛에 안 맞는다고 폐지는 하지 마시라
지금 그런 법이 있으면 빡세게 적용하시라
이런 종류의 사건은 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겁니다. 자신을 통제 못하는 한심한 어른들한테 별 관심 가지고 싶지 않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