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아바타에 맞서 싸운 유일한 한국영화 전우치 내가 사는 세상

전 세계를 강타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블록버스터 영화 '아바타'에 맞서는 우리 영화 '전우치'의 선전이 흥미로웠다. 전국영화관 입장권 발권정보가 실시간으로 집계되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자료에 따르면 2010년 1월 21일 새벽 4시 30분 현재 전우치는 누적관객수 5,217,200명을 기록하고 있었다. 당시 9,611,213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던 아바타와 두 배 가까운 격차를 보이고 있었지만 대단한 선전이라 하지 아닐 수 없는 일이다. 자칫 심파극에 머물 수도 있었던 전우치가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아바타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 전우치의 흥행 비결을 살펴보았다.

첫째, 깔끔한 영상미가 돋보였다.


전우치는 깔끔한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영화의 배경이 되고 있는 벼랑 위의 거처는 실사인지 컴퓨터 그래픽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완벽했다. 물론 아바타에 비하면 스케일이 작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전우치는 그 나름대로 알맞은 스케일을 완성해 보였다. 어쩌면 그 이상은 과유불급이 될지도 모른다. 무리하지 않고 적당히 스케일을 조정했기에 아바타와 비교될 정도로 볼만해질 수 있었을 것이다.

둘째, 출연진들의 연기가 깔끔했다.

얼굴만 잘생긴 배우였던 강동원의 능청스러운 연기 변신은 보는 이에 따라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화담 역을 맡았던 김윤석의 안정적인 연기와 전우치의 최측근인 초랭이 역을 맡은 유해진의 능청스러운 연기라면 말이 달라진다. 영화 전우치의 실질적인 주연은 김윤석과 유해진 두 사람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영화를 이끌어 가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불어서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강동원의 연기 변신이 가세하면서 영화는 한층 탄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세 명의 신선인 송영창, 주진모, 김상호의 코믹 연기도 영화 보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셋째, 스토리 전개가 안정적이었다.

전우치는 설화로 시작된다. 세상에 마귀가 돌아다니게 된 이유를 설명하면서 악을 물리치는 전우치의 활약을 예고하는 것이다. 그로 인해 다분히 심파극 냄새를 풍기고 있지만 스토리 전개는 비교적 깔끔한 편이었다. 특히 아바타의 빈약했던 스토리 전개에 비하면 오히려 전우치는 더욱 설득력 있게 느껴질 정도였다. 2004년 '범죄의 재구성'과 2007년 '타짜'로 각각 청룡영화상과 대한민국 영화 대상에서 각본상을 받은 바 있었던 최동훈 감독의 포스가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2009년 12월 23일에 개봉했던 전우치는 그보다 약 일주일 먼저 개봉했던 아바타(12월 17일 개봉)와 여러모로 비교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다. 개봉 시기가 비슷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할리우드 영화에 맞서는 유일한 한국 영화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흥행성적만 놓고 보면 아바타의 우세승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전우치의 손을 들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전우치는 이미 2010년 1월 12일에 손익분기점인 450만명을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당당히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또한 내용면에서도 그렇다. 화려한 그래픽과 장대한 스케일 즉 볼거리만 풍부했던 아바타와는 달리 액션과 코믹을 버무려놓은 전우치는 아바타가 주지 못한 재미까지 들어있다. 아바타는 2시간 이상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데 비해서 전우치는 2시간 동안 즐기며 볼 수 있는 것이다. 당연히 영화에 대한 피로도는 아바타가 더 클 수밖에 없고 전우치는 보고 나서 유쾌한 기분으로 극장문을 나설 수 있게 된다.

전우치(2009)
액션, 코미디, 모험 | 한국 | 136 분 | 개봉 2009.12.23 | 감독 : 최동훈
주연 : 강동원(전우치), 김윤석(화담), 임수정(서인경), 유해진(초랭이)

덧글

  • 아일턴 2020/05/04 20:57 # 답글

    저도 인상깊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초반과 절정부분의 연결에 우와 했었죠. 다시 한 번 보고싶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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