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누구를 위한 영화인가, 굿모닝 프레지던트 내가 사는 세상


장진 감독의 영화는 유쾌하다. 그는 코미디 작가 출신이라는 자신의 커리어를 최대한 살려서 유쾌한 영화를 만들어 낸다. 간첩이라는 주제(간첩 리철진)로도 유쾌한 영화를 만들었고 킬러들의 영화(킬러들의 수다)로도 유쾌한 영화를 만들어 냈었다. 조직폭력배들의 갈등(거룩한 계보)과 살인자와 검사의 대결(박수칠 때 떠나라)을 코믹하게 그려내기도 했었다. 장진 감독이 충무로의 입담으로 인정받는 이유다.

그런 장진 감독에게는 한(恨)이 남아있다. 그가 MBC '황금어장 무릎팍도사'에서 고민으로 말했듯이 각본으로 참여한 영화는 대박을 치는데 반해 정작 자신이 연출한 영화는 그다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 '웰컴 투 동막골(2005)'이 대표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장진의 영화로 알고 있는 이 영화의 연출은 박광현 감독이 맡았었다. 장진이 맡은 것은 연출이 아니라 제작과 각본이었다. 80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웨컴 투 동막골'은 2009년 11월 1일 한국영화 역대 흥행순위 6위에 오르기도 했었다.

장진 감독이 연출했던 영화 중에서 가장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는 2005년작 '박수칠때 떠나라'였다. 24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이 영화는 장진 감독의 영화로는 2001년작 '킬러들의 수다' 이후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영화였다. 2006년작 '거룩한 계보'는 170만에 머물렀고 무기수와 아들간의 애틋한 만남을 그렸던 2007년작 '아들'은 참패라 할 수 있는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2003년 '화성으로 간 사나이'나 2007년 '바르게 살자', 2008년 '강철중: 공공의 적 1-1'등의 영화가 화제를 낳기도 했지만 이 영화들은 장진 감독의 연출작이 아니었다. 그러니 그에게는 한이 남아있을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러다보니 3명의 대통령의 일상을 그리고 있는 '굿모닝 프레지던트'에 장진 감독의 한이 서려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대통령의 사생활이라고 하는 우리 사회의 금기에 도전하는데다가 이순재, 고두심등 연기파 배우들이 차례로 등장할 뿐만 아니라 이 새대 최고의 매력남 장동건까지 가세했다. 더구나 2005년 태풍 이후 처음으로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 장동건을 보기위해 영화관을 찾는다는 여성관객들의 마음까지 훔쳤으니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장진 감독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할만 하다.

지난 2009년 10월 22일 개봉한 이 영화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주말 관개 36만 1,852명을 동원해서 총 관객수 140만명을 돌파(누적 관객수 148만 8163명), 2주 연속 박스 오피스 정상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개봉 7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고 9일 만에 120만 명을 넘게 동원한 결과다. 이는 연기파 배우들의 코믹 변신과 장동건의 등장 그리고 장진 감독 특유의 유쾌한 각본이 낳은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비수기를 맞아 '굿모닝 프레지던트'와 경쟁할만한 영화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호재였다. 멜로를 앞세운 '시간여행자의 아내'가 맹추격하고 있고 쿠엔틴 타란티노가 연출하고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은 '바스터즈: 거친녀석들', 이선균과 서우의 금지된 사랑을 그린 '파주'등이 그 뒤를 잇고 있지만 아직은 '굿모닝 프레지던트'와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었다. 전 세계 동시개봉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마이클잭슨의 유작 '디스이즈잇'은 단 2주만 개봉이 예정되어 있기에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위협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할 수 있었다.

결국 방학을 맞이하기 전까지 '굿모닝 프레지던트'가 장기 집권(?) 하게될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이 영화가 '웰컴 투 동막골'로 인해 맺혀진 장진 감독의 한을 풀어줄 수 있을 것인지도 또 하나의 관심거리였다. 하지만 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평은 극과극으로 엇갈리고 있었다. "보는 내내 유쾌하게 웃을 수 있었다"는 의견과 "두시간의 러닝타임이 지루했다"는 의견이 그것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영화를 찾는다면(다른 말로 킬링타임용) 추천할만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영화 선택에 있어 다소 고민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굿모닝 프레지던트(2009)
코미디 | 한국 | 132 분 | 개봉 2009.10.22 | 감독 : 장진
출연 : 이순재(대통령, 김정호), 장동건(후임 대통령, 차지욱), 고두심(후임 대통령, 한경자)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화이트)

014
71
4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