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예쁜 여자가 너무 심하도록 쇼핑에 중독되었을때... 쇼퍼홀릭 내가 사는 세상



"왜 사느냐"라는 동일한 질문에 대해서 돌아오는 대답들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사람마다 기호가 다르고 취향이 다르며 인생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서로가 각자의 만족을 위해 살아간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결정과 행위에 대해 만족한다면 천국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사는 일은 곧 지옥의 날들처럼 살아가기 힘든 시간들이 되고 만다. 옳고 그르고의 문제가 아니라 만족하고 그렇지 않고의 문제인 것이다.

영화 '쇼퍼홀릭'은 많은 인간 군상 중에서 오로지 쇼핑을 통해서만 삶의 가치를 느끼는 여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일명 쇼핑중독자의 생활을 그린 영화인 것이다. 영어 단어 '쇼퍼홀릭(shopaholic)'은 '쇼핑 매니아' 쯤으로 받아들여지며 낭만적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사실 그 단어의 어원은 알콜중독자를 의미하는 'alcoholic'에서 나온 말이다. 즉 술에 취해 판단이 흐려지고 제 몸 하나 건사하지 못하는 알콜중독자처럼 쇼핑에 취해 책임지지 못할 행동을 일삼는다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과음은 두통과 속 쓰림을 동반하듯이 과소비 또한 같은 증상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후유증은 더 크고 더 오래간다.

자신의 소득만큼 소비하는 쇼핑이라면 건전한 경제생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사회가 발전하려면 그렇게 돈이 돌고 돌아야만 한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의 소득보다 더 큰 소비가 이루어졌을 경우이다. 물론 이런 문제는 소득이 지나치게 작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소비가 지나치게 크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렇게 소득보다 소비가 더 큰 것을 과소비(過消費, overconsumption)라고 부르는데 이를 해결하려면 아주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혹은 해결하지 못하고 파산에 이르기도 한다. 누구나 소득은 일정한 경우가 많은 탓이다.

주인공 레베카도 마찬가지였다. 쇼핑이 바로 삶의 이유였던 레베카는 달마다 자신의 월급을 초과하는 카드 명세서를 받아들곤 했다. 카드를 긁는 소리에 만족하던 과거가 끔찍한 현실로 돌변하는 순간이다. 게다가 다니던 직장은 문 닫기에 이르렀다. 그녀에게 있어 소득이 없다는 소리는 쇼핑을 할 수 없다는 말과 같다. 그런 그녀를 하늘은 버리지 않았는지 또 다른 기회가 주어졌다. 마치 구원의 메시지와 같은 기회였던 것이다. 레베카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쇼핑을 계속하며 살 수 있을 것인가? 아니 그렇게 살아도 될 것인가?

로맨틱 코미디는 대부분 허무를 동반하곤 한다. 볼 때는 큰 소리로 유쾌하게 웃으며 보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면 세상일이 영화와 같지 않다는 사실 때문에 허무가 밀려오는 탓이다. 이 영화도 보는 동안은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끝나고 나면 다소 개운치 않은 여운이 남게 된다. 여주인공이 마치 마네킹처럼 너무 예쁘기 때문이고 그런 여주인공에게 세상은 너무 관대하기 때문이며 현실에서는 결코 있을 것 같지 않은 일들로만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영화를 영화로만 즐겨야 그 재미를 만끽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저토록 예쁜 여자는 저만큼 꾸며도 돼'라거나 '레베카가 원한다면 뭐든지 사줄 수 있어'와도 같은 착각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만일 옆에 있는 연인이 '레베카와 같은 삶을 산다면 이해해줄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이는 예쁜 여자와 그렇지 않은 여자를 차별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게 영화와 현실의 차이이기 때문이다. 만일 남자라면 영화를 보는 동안 이성적은 판단은 잠시 접어두는 게 현명할 것이다.

쇼퍼홀릭(Confessions Of A Shopaholic, 2009)
코미디, 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 미국 | 104 분 | 개봉 2009.03.26 | 감독 : P.J. 호건
출연 : 아일라 피셔(레베카 블룸우드), 휴 댄시(루크 브랜든), 조앤 쿠삭(제인 블룸우드)

덧글

  • 혜성같은 눈의여왕 2020/04/23 12:29 # 답글

    영화보지마세요.
    쇼핑 중독은 치료 사례입니다.
    반복음이구요
  • Robin 2020/04/29 01:56 #

    크건 작건 중독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치료받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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