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경연 대회에서는 노래 잘 하는 사람이 우승하기 마련이다.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더 두는 심사위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노래 실력을 무시할 수 없다. 전국노래자랑이나 K-POP STAR나 그 부분에서는 다르지 않다. 그러니 노래 경연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말은 노래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말과 같다.
문학상에서는 글 잘 쓰는 사람이 뽑히기 마련이다. 여기서 글을 잘 쓴다는 말은 현란한 미사여구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스토리를 말한다. 즉 읽을만한 가치가 있고 재미도 있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노래 잘 하는 사람이 노래 경연 대회에서 우승하듯 글 잘 쓰는 사람이 문학상을 받게 되어 있다.
하지만 유독 ‘시’라는 분야만은 다르다. 당선작에 축하의 박수를 보내기보다는 먼저 고개부터 갸우뚱하게 된다. 당선작이라는데 도대체 왜 이 작품이 선정되었는지 의아한 까닭에서다. 수많은 작품 중에서 엄선했다고는 하지만 동의하기 쉽지 않다. 다른 작품들은 이보다도 못했는지도 정말 궁금하다.
각 신문사에서 진행하는 신춘문예에서 예심과 본심을 맡았던 심사위원들은 나름대로의 논리로 선정 이유를 밝히고 있으나 아무리 읽어봐도 ‘왜’라는 의혹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마치 수능 문제를 푸는 기분이 들게 만들기도 한다. 소설과 달리 왜 ‘시’라는 분야만 당선작에 대해 독자로 하여금 공감할 수 없게 만드는 걸까.
흔히 출판 불황에 대해 책을 읽지 않는 세대를 탓하지만 사실은 책을 읽지 않아도 되는 시대를 탓해야 한다. 우리가 8~90년대에 시집을 사고 시를 읽었던 것은 분명 지금과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시가 쉬운 분야는 아니라지만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어려워서야 어디 독자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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