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의 의미를 스스로 부정하는 교육부 횡설수설


개학을 했다. 2020학년도 학사일정이 시작된 것이다. 개학은 했으나 학교에는 갈 수 없다. 마치 봄이 왔으나 봄이라고 할 수 없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과 같은 상황이다. 하지만 학교에 가지 않고도 수업을 들을 수는 있단다. 어디서 많이 듣던 모양새다. 마치 "서울사이버대학에 다니고 나의 성공시대 시작됐다"로 유명한 사이버대학인 거 같기도 하고 전국적으로 어마어마한 동문을 보유하고 있는 방송통신대학교일 거 같기도 하다.

교육부는 이러한 모양새를 일명 온라인 개학이라고 했다. 지난해 중국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일명 우한코로나) 때문에 늦춰진 개학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되자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해결책이라고 한다. 그러나 말이 좋아 온라인 개학이지 그저 TV나 인터넷매체를 통한 방송통신 수업일 뿐 새로운 것은 없다. 대면 접촉 피하기에만 몰두하다 보니 오히려 다른 것들은 모두 간과된 상태다. 역병이 낳은 신풍속도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 수업은 학교 교실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까닭에서다.

오늘날 공교육이 존재하는 이유는 교육이라는 소프트웨어 때문이 아니다. 학교라고 하는 하드웨어 때문이다. 이미 교육이라는 소프트웨어는 사교육 시장으로 넘어간 지 오래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사교육에서 배우고 있고, 학교보다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더 큰 것도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교육의 붕괴를 말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은 대치동으로 대표되는 학원의 난립에서 찾을 수 있다.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수업을 마친 후 곧바로 학원으로 향하는 게 현실이다. 만일 학교에서 정상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면 그 많은 아이들이 학원을 찾을 필요도, 이유도 없을 것이다. 물론 사교육의 난립은 "당신 아이만 뒤처질 수 있다"라고 하는 학부모를 향한 공포 마케팅에 힘입은 바가 큰 것도 사실이지만 그런 협박이 먹혔다는 것도 어찌 보면 공교육의 현주소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논란은 닭과 달걀처럼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공교육이 부실해서 사교육이 판을 치게 되었다고 하고, 다른 누군가는 사교육이 난립한 탓에 공교육이 부실하게 되었다고 한다. 선후 관계가 어찌 되었든 현재의 공교육은 사교육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주부들이 부업을 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아이들 학원비 대기 위해서라고도 하니까.

이런 현실에서 교육부가 개학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등교가 아니라 온라인 교육을 추진했다는 것은 스스로 공교육에 대한 모순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EBS 청취라는 부분에서 더욱 그렇다. 온라인으로는 누구든지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공교육은 학교에 따라, 지역에 따라, 교사에 따라 그 수준이 천차만별인 데 반해 사교육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교육은 자신에게 맞는 수준과 강사를 직접 선택할 수 있기도 하다. 수업을 차라리 사교육 업체에 맡기는 편이 더 바람직할 뻔했다고 한다면 지나친 말일까.

덧글

  • 과객b 2020/04/10 07:58 # 삭제 답글

    솔까 학원 난립은 386들의 밥벌이 때문이고
    하긴 선생이란 놈들이 고작 노동자나 하겠다는 소명 의식도 없는 새끼들이니
  • Robin 2020/04/12 00:34 #

    역시 세상은 존버가 진리인가 봅니다.
    취업 시장에 막혀서 다른 길을 찾았던 건데 그길이 대박의 길이었으니까요...
  • 깜찍한 동장군 2020/04/10 08:03 # 답글

    그래도 친구들 만나는맛이 있지요,,
    친구만나러 학교가지요
    여튼 안타깝습니다
  • Robin 2020/04/12 00:36 #

    그래서 학교는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하드웨어로써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봅니다.
    학생들로서는 친구가 경쟁이 아니라 우정의 상대여야 하고, 교사들은 돈 벌이가 아니라 보다듬고 가꾸어야 할 상대로 보아야 하는거죠.
  • 깜찍한 동장군 2020/04/12 01:10 #

    그리고 우정은 언제나 진실되어야 하구요거짓은 예수부처 모두 죄악으로 규정하고 있는 겁니다
    이군이랑 관련된 여성분 맞죠?
  • 깜찍한 동장군 2020/04/12 01:17 #

    당신에게 경고합니다.
    작작 인생을 소설처럼 살길 바랍니다
    문제 있으면 직접 튀어나와 정중히 설득하여 거절하세요
    상대가 설득되지 못했다면 마무리된거 아닙니다
    당신들 전부 다 가족에게까지 악영향 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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