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게 다 그렇다. 가끔은 짜릿하고 에너지가 넘칠 때도 있지만 대개는 삶의 의욕 없이 그저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살아가기 마련이다. 때로는 일탈을 꿈꾸기도 하고 때로는 어제와 다른 오늘을 기대해보지만 현실은 영화와 다르다는 점을 실감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남들은 나와 다르게 특별하게 사는듯하고 남들에게는 날마다 이벤트가 펼쳐지는 듯 생각되지만 기실 사람 사는 모습은 다 똑같다. 나만 권태의 나날을 보내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흔히들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할 때 떠나고 싶어 한다. 버스를 타고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으로 떠나는 사람도 있고 비행기를 타고 멀리 나가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볼륨을 높여서 귀청이 떨어져라 음악을 듣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소리 높여 고래고래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때로는 슬픈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리거나 게임에 미쳐 밤을 새우는 사람도 있다. 모양새는 달라도 나른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눈물겨운 노력들인 것이다.
영화 '뮤리엘의 웨딩'에서는 '아바(ABBA)의 노래가 그랬다. 호주의 시장인 아빠 덕에 사립학교에서 상류층 아이들과 교류할 수는 있었지만 결코 그들과 어울리지 못 했던 뮤리엘에게 위안을 주던 유일한 존재가 바로 아바였던 것이다. '뮤리엘의 웨딩'에서는 영화 내내 아바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슬플 때면 슬픔을 위로받기 위해 그리고 기쁠 때는 그 기쁨을 마음껏 누리기 위해 아바의 노래를 들었던 것이다. 비록 30년이 흘렀어도 아바의 노래는 여전히 매력적이고 여전히 에너지가 넘쳐나고 있었다. 그 누구라도 아바의 노래를 들으면서 위안을 받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아바의 진정한 매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또다시 아바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영화 '맘마미아'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로 만들어지기 이전에 뮤지컬로 먼저 선보였었지만 영화 '맘마미아'가 뮤지컬 '맘마미아'보다 특별한 것은 언제든 또다시 찾아갈 수 있다는데 있다. 배우들의 숨결을 직접 느낄 수 있는 현장의 감동은 뮤지컬만 못하다 해도 아름다운 지중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크린 또한 감동으로 다가오기에 충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영화 내용은 뮤지컬과 다르지 않다. 섬에서 홀어머니와 살고 있는 소피가 결혼을 앞두고 아빠로 의심되는 3명 모두에게 초대장을 보내고 그 3명이 함께 섬으로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기본적인 뼈대로 하고 있다. 물론 내용만으로 본다면 영화보다는 뮤지컬에 더 어울리는 줄거리라고도 할 수 있다. 게다가 뮤지컬로는 이미 흥행에도 성공했었고 화제가 되기도 했었던 작품이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는 뮤지컬과 다른 맛이 있었다. 좁은 무대가 아니라 넓은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고 배우들의 표정까지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화려한 색감은 보는 즐거움을 더해주었고 웅장한 음향시설은 듣는 맛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보는 재미와 듣는 재미가 어우러진 것이다. 그러니 영화를 보면서 어깨가 들썩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손가락으로 무릎을 찍으며 장단을 맞추기도 했고 엉덩이가 들썩이기도 했다. 여건만 허락된다면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고픈 충동까지도 느끼게 만들었다.
영화 '맘마미아'를 보면서 왜 그동안 이렇게도 '무기력한 나날을 보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은 지루해도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넘어설 수 있으니 말이다. 아바가 있다면 가능한 일이다. 아바와 함께라면 충분히 흥겨운 날들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일상에 지쳤는가 그렇다면 영화 '맘마미아'를 보자. 지친 일상에 활력소가 되어줄 것이다. 세상은 얼마든지 즐겁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영화 '맘마미아'는 보여주고 있다.
맘마미아!(Mamma Mia!, 2008)
코미디, 뮤지컬, 멜로/로맨스 | 영국 , 미국 , 독일 | 108분 | 2008 .09.03 개봉 | 감독 : 필리다 로이드
출연 : 메릴 스트립(도나), 피어스 브로스넌(샘 카마이클), 콜린 퍼스(해리 브라이트), 스텔란 스카스가드(빌 앤더슨), 아만다 사이프리드(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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