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잠자리 거부가 부부를 위기로 내몬다? 횡설수설


옛부터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했다. 부부싸움이 사소하다거나 대수롭지 않다는 게 아니라 사네 못사네 하면서 언성을 높여도 결국에는 떨어질 수 없는 사이라는 뜻이다. 칼로 물을 아무리 가른다 해도 결코 갈라지지 않듯이 살을 섞은 부부 사이도 그럴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어릴 적 옆집에 사는 신혼 부부의 싸움은 정말 대단했었다. 없는 살림에도 이것저것 내던지다 보니 TV며 오디오며 살림살이가 남아나는 일이 없었다. 싸움이 있던 날 그 집 휴지통은 부부싸움의 잔해들로 가득 하곤 했다. 그런데도 신기한 것은 다음날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지낸다는 것이었다.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을 실감나게 해준 현장이었다.

그들도 사람이거늘 틀어진 감정이 어찌 그리 쉽게 풀어지겠는가. 하지만 부부가 남과 다른 것은 한이불을 덮고 잔다는 점일게다. 타인과의 다툼은 화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지만, 부부는 그날 밤이면 바로 풀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때 잠자리는 훌륭한 화해 수단(?)이 되기도 한다. 어쩌면 소시 적 보았던 신혼 부부의 화해 비결이 그것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대로 잠자리마저 여의치 못하다면 그때부터는 부부싸움이 아니라 전쟁이라고 해야 한다. 말만 부부이지 실제로는 남과 다름없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감정이 상해도 절대 각방을 쓰지 말라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각자가 따로 자게 되면 그만큼 화해할 수 있는 기회도 적어지고 결국 몸이 멀어진 만큼 마음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정신과 전문의 김병후 박사에 따르면 부부클리닉을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성관계에 대해 불만족해 한다고 한다. 남자들은 아내에게 전혀 성적인 욕구가 생기지 않거나 기능이 없어졌다고 말하고, 여자들은 남자들이 자기 욕구만 채우는 일방적인 성행위로 자신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다고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런저런 이유로 싸움이 시작되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지만, 잠자리에서 해소되지 않기 때문에 더 심하게 곪아간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원만한 부부관계를 갖는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다른 해결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차라리 부부의 관계를 회복하고 나서 해결책을 찾는 게 현명한 일일 것이다.

이때 남자는 여자에게 섹스가 배우자와 정서적인 교류를 의미한다는 심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여자에게는 대화도 섹스의 일종이고 서로 따뜻하게 만지는 것도 섹스의 일종이라는 말이다. 전희나 후희 없는 섹스는 무시한다거나 배설구 취급으로 받아들여 비참해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반대로 여자도 섹스를 통해 남성성을 확인하려는 남자의 속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섹스를 거부당하면 마치 자신의 남성성 자체가 부정되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여자가 몸에 손도 대지 못하게 하거나 빨리하고 끝내라는 식으로 반응할 때 남자들이 상처받는 것도 그 때문이다. 성적 욕구가 좌절되어 분노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김병후 박사의 저서 '우리 부부, 정말 괜찮은 걸까?'를 보면 '이혼 위기를 체크하는 12가지 질문'의 11번째에 '성관계를 할 때 존경받거나 사랑받는 느낌이 없다'는 항목이 있다. 이는 잠자리에서 대부분 수동적인 입장인 여자에게도 해당되지만 남자에게도 해당되는 부분이다. 부부 관계란 기본적으로 상호간의 애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언젠가 영국에서 날라온 외신에 따르면 한 주부가 남편에게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주인공처럼 해달라"고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이혼을 요구한 첫 사례가 발생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41세의 한 영국 주부는 남편과의 지루한 결혼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 소설책을 샀고 잠자리에서 남편에게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남편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영국 고등법원은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남편의 노력이 불충분하다"며 부인의 이혼 청구를 받아들였다는데 재미있는 것은 "성행위에 대한 남편의 소극적인 태도는 영국 법이 정한 5대 이혼 사유 중 하나에 해당한다"는 부분이었다. 아무튼, 김병후 박사는 "상대방을 성적으로 존중하고 그것에 성실하라"고 충고한다. 어쨌든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날 게 아니던가.

덧글

  • 깜찍한 동장군 2020/04/06 12:12 # 답글

    어휴 시절좋은소리한다ㅉㅉ

    철딱서니가없으시네요..

    기러기부부는 어찌사나요? 사별한사람은?

    ㅡ님아그강을건너지마오

    발기부전 . 자궁척출 환자들은 서러워살겟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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