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교통사고로 위험한 유혹에 빠지게 된 청년 횡설수설


아내가 교통사고를 냈다. 일단 가해판정을 받았으니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 아니라 냈다는 표현이 맞겠다. 그러니 교통사고 자체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우리 측 책임이다. 회피할 생각도 없고 잘잘못을 따질 생각도 없다. 하지만 그로 인해 한 젊은이를 위험한 유혹에 빠지도록 만들었다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다. 불로소득의 달콤한 맛을 보게 되었을 테니 말이다.

사건은 이랬다. 교차로를 지나 경전철 공사로 진입로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앞서 가던 오토바이와 가벼운 접촉이 있었단다. 배달용 오토바이였는데 접촉이라기보다는 뒤쪽의 배달통을 살짝 스친 정도였을 거 같다고 한다. 운전하던 아내는 느끼지 못했고 오토바이 역시 넘어지지도 않았고 흔들림도 없었단다. 만일 오토바이가 넘어져서 다치기라도 했다면 정말 큰 사고로 연결될 수도 있었을 테니 그나마 그 정도라서 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

앳된 얼굴의 오토바이 운전자는 곧바로 아내를 뺑소니로 몰아세우더란다. 그러면서 무조건 보험으로 처리하자며 언성을 높였다고 했다. 물론 이 부분은 아내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이니 우리 쪽에 유리하게 전달됐음을 감안할 필요는 있겠다. 어쨌든 양측 보험사가 출동했고 합의에 들어갔다. 그리고 들려온 이야기는 이틀 정도 물리치료 받고 위자료 50만원 선에서 합의 봤다고 한다.

일하지 않고도 돈 버는 것을 불로소득(不勞所得)이라고 한다. 그날 젊은이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을지언정 적지 않은 돈을 손에 쥐었다. 아무리 경미하다고는 하나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고로 놀랬을 테니 어느 정도 위로금은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그렇게 손쉽게 돈 버는 방법을 알게 된 젊은이가 앞으로 어떤 유혹을 받게 될 지는 뻔하지 않은가. 사고 자체 보다도 한 젊은이의 인생관을 망가트리게 될지도 모를 그 후가 더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덧글

  • 깜찍한 동장군 2020/04/01 17:24 # 답글

    저라면 가스통을 안 친것에 감사할 것 같군요...
  • Robin 2020/04/05 10:26 #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건 천만다행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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